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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가을 본문

Daily/On the street

2006년 10월... 가을

Why Be 2007. 1. 2. 01:59
_ 오랜만에 글을 올려본다. 긴 글을 적고 싶은데 특별한 소재가 떠오르질 않아 옛사진을 뒤척이다가 몇장 추려보았다. 추석 연휴 잠시 집에 내려갔을 때 주변 나들이 풍경이다. 물론 가을 풍경. 동해시를 가로지르는 전천강의 강변에는 돈을 들여 코스모스 씨앗을 뿌려놓아 시민들이 쉼터로 이용하게끔 만들어 놓았다는데 코스모스치고 키가 다들 작아서 의아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펼쳐진 들판을 보니 답답한 일상생활에 한가닥 활력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바로 옆에 산업도로가 있어 트럭이 수시로 먼지를 일으키며 다니기에 한적한 분위기를 내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 주위의 입소문을 타고 주변엔 가족단위 혹은 연인들의 사진 촬영장소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둔치(?)의 폭이 넓지도 않고 돌밭이지만 울긋불긋 화려한 코스모스가 저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펼쳐진 강변과 높게 솟은 산들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붉은 카펫

코스모스 접사

어무이

고상병


_ 이튿날 동생이 근무하는 초소에 들렸다가 기다리는 동안 감추사 해안에 들렸다. 날씨는 유난히 좋은 날이었음에도 파도는 거셌다. 집채만한 파도가 백사장에 들이치니 폭풍이 몰려온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금끼 바다의 짠 냄새는 폐 속 깊이 들어왔다. 저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커다란 배는 선수와 선미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궂은 바다 기상을 보여주기에 알맞았다. 역시 저멀리서 넘실대는 거대한 파도는 하염없이 밀려와 백사장에서 하얗게 부셔졌다. 사이다 병을 열었을 때의 마치 그 하얀 거품이 해안을 덮었다. 하얀 물보라에 작은 물방울이 옅은 안개를 만들며 차고 짠 공기를 생산했다. 바닷물이 밀려드는 소리와 물이 거품을 내며 부셔지는 소리가 주위의 소음을 차단했다. 가끔 다니는 기차소리 마저 그 소리에 묻히기도 했다.

바람 거세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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