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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Europe 2007

3 guys from England and Austrailia

Why Be 2007. 6. 19. 23:50

_ 5시간 가까이 미니버스로 달려(30% 이상이 비포장길) 알혼섬(O. Olkhon)에 도착. 미니버스 기사도 섬 아이들도 니키타의 집을 알고 있다. 니키타 집(Nikita's Homestead)에는 사람이 꽉 찼는지 이웃집으로 가야만 했다. 리셉션에서는 농담을 섞어가며 shared room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독방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외국인과의 활동을 하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묘미이기 때문에 결코 그럴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난 혼자이므로. 숙소에 짐을 풀고 아직 일몰까지는 시간여유가 있어서 숙소 주변과 더불어 바이깔 탐험에 나섰다. 곳곳에 shaman의 흔적과 깨끗한 자연환경이 펼쳐졌다. 섬의 서편에 위치한 자그마한 해변은 동심원 모양으로 이미 서쪽으로 기운 태양 빛으로 충만했다. 투명한 물에 발을 담그니 얼음물처럼 차가울 정도로 차가웠다.

_ 여기서 뒤쪽 언덕을 지나면 하얀 백사장이 길게 늘어진 해변이 나타나는데 한편에는 작은 보트가 정박해 있었고 그 근처에는 텐트를 치고 몇몇 사람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도 잠수수트를 입은 사람들을 보며 수영을 즐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좀더 백사장을 거닐다 보니 한사람이 옷을 벗고 있었는데, 지켜보고 있으니 속옷까지 훌러덩 벗어버리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을 치기 시작했고, 맞은편의 친구 둘은 환호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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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ked in the Baikal

_ 속으로 환호하며 나도 그들을 찍었다. 정체 모를 그의 용기(?)에... 한장을 찍고 나서 그들을 구경하며 걸어갔다. 그들에게 도달할 즈음 그는 이미 물 밖으로 나와 물기를 닦고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들리만한 거리만큼 가까워지니 그가 나에게 물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사실 나도 바이깔에 몸을 담그고 싶었지만 아까 발만 담궜을 때의 그 얼음물 같던 느낌에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사양했다. 그냥 웃으며 지나갔다. 수백미터를 걸어가며 뒤를 돌아보는데 역시 그들이 손짓한다. 긴 백사장의 반쯤 왔을까 몸을 돌려 다시 숙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_ 돌아가는 길에 그들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물에 들어간 친구는 잉글랜드(누군가가 영어를 가르치러 서울에 올 것을 제안했으나 거절했단다)에서 나머지 둘은 호주에서 왔단다. 선글라스를 낀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잘생긴 청년(수크레보다 잘생김ㅋㅋ)이 또다시 들어갈 것은 제안한다. 그래서 같이 들어가자고 하니 내일 아침에 들어간단다. 아쉽지만 들어가질 못했다. 그들은 일본에서 배로 블리디보스톡으로 그리고 횡단열차를 타고 다시 여기로 왔다고 한다. 숙소는 따로 있지 않고 텐트를 치고 잔다는데 밤에는 토치로 발을 녹인다나... 그러면서 니키타 집에 꽉 차있냐며 은근히 숙소를 잡고 싶은 마음을 비치기도...

11 Jun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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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d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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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bus to Irkutsk

_ Irkutsk로 돌아가는 길에 섬을 빠져나가는 배에서 그들과 다시 만났다. 그들은 지난밤 추위에 떨었는지 지금 불고 있는 강바람에 떨고 있었다. 물론 낮에도 가을처럼 추울뿐만 아니라 매서운 강바람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진다.
_ English 청년은 잘잤냐며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낸다. 나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후덜덜 떨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대답을 듣지 않아도 좋을것 같았다. 섬을 빠져나와 MPC에서 헤어지며 다음 여정의 안녕을 기원했다. 미니버스 뒤 창가에 않은 호주출신의 히스패닉 청년은 손바닥을 내보이며 미소로 작별을 고했다.

13 Jun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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