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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납법의 문제점 본문
_ 어느 시골에 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자식을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다들 짝을 찾아서 자기들끼리만 재미있게 살고, 자기들의 뿌리인 노부부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노부부를 짐짝과 같은 존재로 취급하였다. 지난 추석에도 오지 않았다. 외로움에 지친 노부부는 자식을 하나 더 두기로 하였다. 그러나 능력이 어찌 있겠는가! 그래서 개를 기르기로 했다. 어느 장날 읍내에 나가 짜장면도 사먹고 개를 암수 한 마리씩 사왔다. 그 개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서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다. 두 개가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노부부는 손을 꼬 잡고 마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_ 그런데 날이 갈수록 할아버지의 기력이 떨어져갔다. 그래서 할머니는 할아버지께 보약을 해드리기로 했다. 보약은 다름아닌 보신탕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놈은 앞 동네 멍멍이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 부전자전(?)인가 보다.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앞 동네 영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간 적이 있었다. 수놈의 힘이 좋았던지 암놈은 새끼를 뱄다. 할머니는 이번에 보약을 해드리는 것은 포기하고 새끼를 많이 낳으면 팔아서 개소주를 사드리기로 했다.
_ 아뿔싸! 이 암놈은 새끼 한 마리만 낳고 힘들어서인지 그냥 죽어버렸다. 새끼를 낳고 죽은 암놈은 너무나도 애처롭게 말라 있었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자식처럼 길렀기 때문에 더욱 먹을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께 개소주를 사드리기로 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새로 낳은 새끼를 잘 길러서 돌아오는 복날에 보신탕을 다시 해드리기로 하였다.
_ 그런데 이 새끼도 수놈이라 또 옆 동네 강아지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묶어 기르기로 하였다. 그리고 살을 통통 찌우려고 규칙적으로 밥을 주기로 했다. 아침 해가 막 뜰 때 삶은 보리로 아침밥을 주고, 저녁밥은 노부부가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남은 음식 찌꺼기를 주었다. 시간 맞추기가 할머니에게는 힘이 들었지만 할아버지를 위해서 매일 그 시각에 맞추어서 주었다. 그러니가 이 똥개는 해가 막 떠오를 때와 이 노부부가 저녁밥을 먹고 있을 때면 꼬리를 흔들고 펄쩍펄쩍 뛰고 난리였다. 아무리 똥개라지만 꼭 그 시각에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1년이 지나 복날 아침이 왔다. 해가 막 뜨고 있었다. 그날도 그 똥개는 꼬리를 흔들고 난리였다.
_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할머니의 손에는 삶은 보리가 담긴 밥통이 들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몽둥이와 번쩍이는 칼이 들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대로 이 개는 할머니에게 끌려가 흠씬 몽둥이로 두들겨맞고 개의 영혼은 개의 하늘 나라로 가고 그의 육체는 부엌에 걸린 솥단지 속으로 갔다. 복날 저녁 할아버지의 밥상 위에는 할머니를 향해 원망스러운 눈을 부라리고 뜬 채로 죽은 개의 머리가 올려져 있었다. 할아버지가 개고기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할머니가 사랑스런 눈길로 할아버지의 손을 잡자 할아버지는 개고기를 뜯고 있던 입으로 할머니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_ 이 이야기는 버트란트 러셀(B. Russell)의 칠면조(Turkey)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의 이야기를 바꾸어 쓴 것이다. 우리가 복날에 보신탕을 먹듯이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는 풍습이 있다. 그러면 이 이야기의 목적은 무엇인가?
_ 귀납법(Induction)이 지니고 있는 약점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간단히 말하면 몇 개의 개별적인 사실들을 근거로 하여 모든 것에 통하는 일반적인 판단이나 보편적인 규칙을 끄집어내는 하나의 추리방법이다.
_ 비록 개지만 "해가 막 뜰 때 밥을 먹는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가 매일 그렇게 300번 이상을 했기 때문에 그 개의 머리에 박힌 것이다. 그래서 이 생각은 복날 아침 전까지는 언제나 그 개에게는 참이었다. 그런데 이 참인 생각 혹은 판단은 단 한 번 복날 아침의 사건으로 거짓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이런 식으로 사고를 하여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
_ 지금까지 죽도록 사랑한다고 애절하게 외치던 마누라가 하루 아침에 원수 같은 남으로 변하지 않느가! 어렸을 때부터 20년동안 만날 때마다 사랑한다고 했고, 군대 가기 전날엔 3년간 기다리겠다고 말했기에 굳게 믿었던 순자가 입대하는 날 신발을 거꾸로 신지 않던가! 동네에서 나쁜 짓만 골라서 하고 다녀서 사람들에게 나쁜 놈으로 손가락질 받던 영수는 동네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목숨 걸고 들어가 아이를 구하지 않던가!
_ 결론을 내리면 한두 번 반복된 사건으로 어떤 것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말라는 것이다.
_ 내일 아침에는 해가 뜨지 '않을는지도' 모른다. '하얀' 까마귀가 내일 아침 집 앞 '노란' 소나무 위에서 울는지도 모른다. 해가 뜨지 않았다고...